18세기 초, 프랑스 경제는 전쟁과 방만한 재정 운영으로 휘청이고 있었다.
이때, 한 스코틀랜드 출신의 금융 천재가 등장한다.
그의 이름은 존 로(John Law).
그는 돈에 대한 새로운 철학과 파격적인 아이디어로 프랑스 전체를 매혹시킨다.
그 아이디어는 바로, 종이돈과 주식을 결합한 경제 실험이었다.
🧠 "돈은 금이 아니라, 신뢰다"
존 로는 말한다:
"화폐는 금속이 아니라, 국가가 보장하는 교환 수단일 뿐이다."
당시 프랑스는 귀금속 부족으로 화폐 유통이 어려운 상황이었고,
존 로는 이를 타개할 해법으로 종이화폐의 대량 발행과 국가 주도의 금융 시스템 개편을 제안한다.
그는 왕실로부터 프랑스 중앙은행 운영권을 받고,
미시시피강 유역 식민지를 기반으로 한 미시시피 회사를 설립한다.
📈 종이돈과 주식, 함께 타오르다
미시시피 회사는 ‘미국 대륙에는 끝없는 금과 은이 있다’는 신화를 등에 업고,
사람들에게 주식을 팔기 시작한다.
그리고 존 로는 이 주식을 살 수 있도록 종이화폐를 대량 발행한다.
결국 사람들은 인쇄된 돈으로 미시시피 회사 주식을 사기 시작했고,
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는다.
사람들은 부자가 되었다고 믿었고,
파리는 돈의 향연 속에서 금보다 종이의 가치가 더 높아진 시대가 되었다.
💥 거품은 터진다
하지만 현실은 달랐다.
미시시피 식민지는 생각만큼 수익을 내지 못했고,
종이화폐는 실질적인 금속으로 보장되지 않았기에 과잉 유통된 돈의 가치는 급속히 추락한다.
주가는 무너지기 시작했고,
사람들은 다시 금과 은을 요구했다.
그 순간, 국가가 종이를 돈으로 유지할 수 있는 힘은 사라졌다.
파리는 패닉에 빠졌고, 존 로는 도망자가 된다.
그가 만들었던 은행은 문을 닫고, 종이화폐는 불에 태워졌다.
📚 이 실험이 남긴 것
미시시피 버블은 실패였지만,
그 안에는 현대 금융 시스템의 씨앗이 있었다.
- 중앙은행
- 종이화폐
- 주식회사
- 국가 보증의 유가증권
이 모든 것들이 존 로의 실험 안에서 구체화되었고,
그는 실패했지만 이후의 금융사에 결정적인 영향을 남겼다.
🧾 마무리하며
돈이란 무엇인가?
금덩이인가, 종이조각인가, 아니면 우리가 믿는 그 무엇인가?
존 로는 그 질문에 대해 가장 대담한 방식으로 답했던 사람이었다.
그리고 그의 대답은,
한때 온 나라를 부자로 만들었다가,
모두를 빈털터리로 만들며 사라졌다.
하지만 그의 실험은 아직도 우리 곁에서 계속되고 있다.
지금 우리가 쓰는 지폐와 주식, 그리고 그 신뢰의 구조 속에서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