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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 배경: 왜 베네수엘라는 비트코인에 주목했는가?
베네수엘라는 한때 남미에서 가장 부유한 산유국 중 하나였지만, 2010년대 중반 이후 극심한 하이퍼인플레이션과 정치 불안, 미국의 경제 제재로 인해 경제가 붕괴 수준에 이르렀다. 물가는 폭등하고, 화폐는 휴지조각이 되었으며, 미국 달러가 실질적인 통화처럼 쓰이기 시작했다.
이 상황에서 등장한 대안이 바로 비트코인(BTC) 같은 암호화폐였다. 중앙은행의 통제를 받지 않고, 국경을 넘나들며 자산을 이전할 수 있는 비트코인은 정부를 신뢰하지 못하는 국민들에게 ‘탈출구’가 되었던 것이다.
2. 채택 전 vs 채택 후
구분 | 채택 전 (2017년 이전) | 채택 후 (2018년 이후) |
화폐 | 볼리바르 급락, USD 밀수 | 달러·암호화폐 혼용 |
인플레이션 | 연간 수천~수만 % | 여전히 고인플레이션이나 완화 추세 |
송금 수단 | 제재로 해외 송금 어려움 | BTC, USDT 등으로 송금 증가 |
거래 방식 | 현금 위주 | P2P 암호화폐 거래 급증 |
정부 태도 | 무시·제재 | 자체 암호화폐(Petro) 발행 및 일부 허용 |
핵심 변화는 일반 국민이 P2P 마켓(로컬비트코인, 바이낸스 P2P 등)을 통해 비트코인을 달러처럼 사용하게 되었다는 점이다. 예를 들어, 가게에서는 BTC 대신 USDT를 더 선호하지만, BTC는 여전히 ‘디지털 금’처럼 자산을 저장하거나 송금하는 데 쓰이고 있다.
3. 비트코인이 좋을 때 vs 나쁠 때 베네수엘라의 반응
비트코인이 좋을 때 (예: 2020~2021 강세장)
-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비트코인을 저장 수단(SOV)으로 적극 활용함
- P2P 거래량이 급증했고, BTC → USDT → 실물 거래가 일상화됨
- 베네수엘라는 글로벌 P2P 거래량 상위 국가에 자주 랭크됨
비트코인이 나쁠 때 (예: 2022~2023 약세장)
- BTC 가격 급락 시, 기존 보유자들은 자산 손실
- 그러나 “볼리바르보다는 낫다”는 인식은 유지됨
- 국민들은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이 적은 USDT(스테이블코인)로 이동하는 경향 보임
- 여전히 암호화폐는 정부 제재 회피 수단, 해외 송금 채널로 기능함
4. 현재 시점(2025년 기준) 베네수엘라 경제 상황
(1) 경제 회복세는 있으나 여전히 불안정
- IMF 추산으로 2023~2024년 소폭 성장, 하지만 물가 불안정성은 여전함
- 미국의 일부 제재 완화로 석유 수출이 다시 살아나는 중
- 국내 물가 상승률은 100% 아래로 내려왔지만, 실질 구매력은 여전히 낮음
(2) 암호화폐는 여전히 일상 속에 깊숙이
- 베네수엘라는 전 세계에서 USDT 사용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
- 정부도 Petro 실패 후, 민간 암호화폐에 대해 상대적 관용
- 바이낸스 P2P, Airtm, 트론(TRX) 기반 USDT 전송 등 다양한 활용
(3) 비트코인 ETF 시대와 베네수엘라의 온도차
-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(2024년)은 글로벌 자산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음
- 베네수엘라 내에서는 ETF보다는 여전히 직접 지갑을 통한 P2P가 중심
- 전통 금융과는 거리가 있지만, 디지털 자산의 실용성 측면에서는 가장 앞선 사례 중 하나
정리하며: 베네수엘라의 실험이 주는 교훈
베네수엘라는 정부와 중앙은행을 신뢰할 수 없을 때, 국민이 자체적으로 디지털 통화 시스템을 수용한 대표적인 사례다.
비트코인이 가격적으로 변동성이 크지만, 베네수엘라처럼 시스템 불신이 클 경우, 그것이 오히려 '신뢰의 수단'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.
생각해볼 5가지 질문
- 비트코인이 제도권 통화로 받아들여지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무엇일까요?
- 베네수엘라 사례는 다른 개발도상국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?
- 스테이블코인이 비트코인보다 실용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?
- 하이퍼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개인은 어떤 자산을 선택해야 할까요?
- 암호화폐가 정착한 사회와 전통 금융만 남아있는 사회의 차이는 무엇일까요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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